지나치게 고요한 단지
고요는 평온의 다른 이름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아무도 묻지 않기로 합의한 공동체의 표정이기도 하다.
Suspense Thriller
침묵은 보호일까,
아니면 가장 잔인한 방조일까.
Query / Suspense / Silence
신발은 나갈 때 바로 신을 수 있는 방향으로 놓여 있었다.
식탁 위에는 쪽지가 한 장 남아 있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너무 정돈되어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이상했다.
스무 살 나예린은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낡은 복도식 아파트, 우목아파트에 입주한다. 하지만 입주 첫날부터 그녀는 단지를 감싸는 기묘한 침묵과 정체불명의 시선, 그리고 이웃들의 무관심 속에서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한편, 베테랑 형사 강무진은 이 단지에서 반복되는 `정돈된 죽음`에 의문을 품는다. 모든 현장은 고독사로 종결되었지만, 죽음의 흔적이라기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소녀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형사. 두 사람의 시선이 마침내 동대표 장인택에게 향하는 순간, 고요함이라는 규칙 아래 숨겨져 있던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고요는 평온의 다른 이름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아무도 묻지 않기로 합의한 공동체의 표정이기도 하다.
모든 현장은 너무 깔끔하다. 그래서 사건은 더 의심스럽고, 누군가의 손길은 더 보이지 않게 남는다.
문틈 너머의 인기척, 설명되지 않는 불안, 누군가 계속 듣고 있다는 감각이 단지의 공기를 바꾼다.
흔적이 없는 것이 오히려 흔적이 되는 순간. 강무진은 비어 있는 자리에서 범인의 서명을 읽기 시작한다.
이미 《이상한 단지》를 읽으셨나요?
상상으로 남겨두고 싶으시다면 여기서 멈추셔도 좋습니다. 다 읽으신 분에게만 한 번 더 확인하고 열어두려고 합니다.
정말 공개해도 괜찮을까요?
얼굴이 정답은 아니지만, 지금 이 페이지에서는 책을 읽고 난 뒤 한 번 더 떠올려보는 참고 이미지로만 보여드릴게요.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우목아파트에 입주한 스무 살의 청년. 가장 먼저 이 단지의 고요가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감지한다.
고독사로 정리된 현장들에서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질서를 읽어내는 형사. 보이지 않는 범인의 습관을 추적한다.
단지의 모든 흐름과 가장 가까운 인물. 평온을 지키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평온이 무엇 위에 세워졌는지는 아직 누구도 모른다.
단지의 고요가 조금씩 어긋나는 순간들입니다.
이상함이 시작되는 장면들을 모아두었습니다.
자박. 잊혀질 때쯤 또 들려온다. 자박. 누구도 보이지 않는데,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크게 들릴 때가 있다.
항상 같은 방향을 향하던 것들이 아주 조금 어긋나 있을 때, 사람은 사건보다 먼저 질서의 변화를 눈치챈다.
신발은 정돈되어 있었다. 의자는 식탁 안으로 밀려 있었다. 냉장고는 비어 있었다. 누군가 이 장면을 평온처럼 보이게 만들고 싶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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